수해 복구 봉사 중 쓰러진 60대,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떠나
송고시간2024-12-26 09:57
김잔디기자
나눔과 봉사 실천하던 67세 강석진씨, 마지막 순간에도 생명 살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수해 복구작업 봉사활동 중 갑자기 쓰러진 60대가 마지막 순간에도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0일 을지대학교병원에서 강석진(67) 씨가 뇌사 상태에서 간, 좌우 신장을 각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6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2일 주거지 인근 수해를 입은 곳의 복구를 돕는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작업하던 포크레인이 전복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상태가 됐고, 유족은 평소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던 강씨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면 전남 나주시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강씨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했고, 평소 마라톤 등 운동을 즐겼다. 젊을 때는 건축일을 하다가 10년 전 충남 공주로 귀농해 농사를 시작했고, 귀농생활 또한 주위의 모범이 돼 농업인의 날에 의장상을 받기도 했다.
강씨의 딸은 "아빠가 이렇게 갑자기 떠난 게 너무 속상하지만 아빠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한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12/26 09: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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