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사관학교' 히어로즈 5번째 빅리거에 도전하는 김혜성
송고시간2024-12-05 06:36
MLB 사무국, 5일 포스팅 공시…내년 1월 4일까지 MLB 구단과 협상
CBS스포츠 "김하성·이정후와 함께 뛴 김혜성, 친숙하게 느껴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에게 김하성(29)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꿈꾸게 만든 등대 같은 존재이며, 입단 동기이자 친구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가까이서 꿈을 현실화한 대상이다.
이제 김혜성은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빅리그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한다.
MLB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김혜성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공시했다.
쉽게 말해 MLB 시장의 '매물'로 등록된 것이며, 김혜성은 규정에 따른 협상 마감일인 한국시간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MLB 무대를 밟은 선수는 총 8명이다.
투수와 야수 모두 4명씩이며, 야수 4명은 모두 키움 출신이다.
2014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첫 KBO리그 야수의 빅리그 진출 사례를 남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시작으로 박병호(2015년·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020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023년·샌프란시스코) 등이 키움에 이적료를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김혜성마저 빅리그에 진출하면, 키움은 '빅리그 사관학교'의 명성을 더욱 단단하게 다질 수 있다.
김혜성은 한 팀에서 뛴 김하성, 이정후의 빅리그 진출을 보면서 자신도 MLB 무대에 대한 꿈을 품기 시작했다.
키움이 '빅리그 사관학교'라는 사실은 MLB 구단들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김혜성의 계약에 유리한 점이다.
CBS스포츠는 "김혜성은 김하성, 이정후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셋이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MLB 구단에 김혜성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짚었다.
미국 현지에서 김혜성에게 기대하는 건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수비 능력과 주루, 정확한 타격이다.
김혜성이 남긴 통산 211도루는 2017년 이후 KBO리그 개인 통산 전체 1위이며, 통산 타율 0.304 역시 훌륭한 이력이다.
여기에 유격수(2021년)와 2루수(2022, 2023년) 두 포지션에서 모두 KBO리그 골든 글러브를 받은 점에도 주목한다.
MLB닷컴은 "몇몇 MLB 구단은 김혜성을 잠재적인 주전 2루수나 최상급 유틸리티 자원으로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CBS스포츠는 "김혜성 영입을 노리는 구단은 필요성에 따라 2루수와 유격수 양쪽 포지션 모두에서 그를 기용할 수 있다. 또한 커리어 통산 85%의 도루 성공률을 남긴 선수라 주루에서도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점이 있다면 장타력이다.
김혜성의 KBO리그 통산 홈런은 37개이며,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2024년(11개)이 유일하다.
CBS스포츠는 김혜성(0.099)과 이정후(0.151), 김하성(0.199)의 KBO리그 통산 순장타율(IsoP·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을 열거한 뒤 "김혜성의 장타력은 MLB 타자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내야 수비 보강을 원하는 팀들은 김혜성에 관심을 보인다.
김혜성이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후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는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이며,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보스턴 레드삭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이름도 꾸준히 나온다.
CBS스포츠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가능성이 작아 보이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호평했던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 3월 MLB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치른 '팀 코리아'와 평가전이 끝난 뒤 김혜성이 가장 눈에 띈다고 말한 바 있고, 다저스 스카우트들도 그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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