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가 1.5%↑, 유가 하락에 석달째 1%대…"체감물가는 높아"(종합2보)
송고시간2024-12-03 10:43
석유류 5% 넘게 하락, 신선식품지수 32개월 만에 최저…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무 63%·호박 43%·오이 28%↑…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2.9%↑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박재현 민경락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채소류 물가는 10% 이상 올라 불안한 추세가 계속됐다.
◇ 채소류 물가 상승 폭 축소…무 63%, 호박 43% 뛰어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부터 다섯달 연속 2%대에 머무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9월 1.6%를 기록하며 1%대로 내려온 이래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올라 전체 물가를 0.08%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 물가가 10.4% 뛰면서 0.15%p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9월(11.5%), 10월(15.6%)에 이어 석 달 연속 10%대 상승이다. 다만 기상여건 개선, 출하량 확대 등으로 상승 폭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름철 고온 현상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가격이 올랐던 영향이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고공행진' 하던 과실류 가격은 8.6% 하락했다. 한때 '금(金)사과'로 불렸던 사과도 8.9% 내렸다.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2.4% 상승했다. 국제유가 가격은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 2020년 물가지수보다 14% 상승…물가 수준 자체는 높아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올라 전체 물가를 0.97%p 끌어올렸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0.4% 상승률을 기록해 2022년 3월(-2.1%)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1.6%로, 석달째 1%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9%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상승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과실류와 석유류 가격이 내리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지난달과 유사했다"며 "다만 석유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1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다.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물가 둔화 흐름에도 물가 수준 자체는 높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4.40으로 2020년(100)보다 14% 이상 상승했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인플레이션이 누적돼 물가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체감물가는 아직 높을 것"이라며 "고물가 추세가 둔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측은 "누적된 고물가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12/03 10:4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