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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언니들 나눠주세요"…'6살 꼬마산타' 다은이의 선물

송고시간2024-12-26 16:45

성탄 전야 울산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앞 생리대 1천56개…"용돈 모아 샀어요"

지난 24일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앞에 전달된 위생용품 박스
지난 24일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앞에 전달된 위생용품 박스

[울산시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저녁 6시쯤 울산 북구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앞에 놓여있는 한 더미의 종이 박스를 퇴근하던 직원들이 발견했다.

언뜻 택배 상자로 보였지만, 박스에는 받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없이 편지 봉투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봉투에서 나온 캐릭터 편지지엔 삐뚤빼뚤한 글씨로 "안녕하세요. 다은이입니다. 용돈을 모아서 선물을 샀어요. 필요한 언니들에게 나눠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혀 있었다.

부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적힌 A4 용지와 '참 잘했어요' 도장이 가득 찍힌 용돈 쿠폰 13장도 함께였다.

메모에는 "딸이 1년 동안 칭찬 스티커 용돈을 모아 선물을 준비했다. 6살 꼬마라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크리스마스 산타가 돼 선물을 주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 선물로 위생용품을 준비했는데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여성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쓰여 있었다.

개봉한 박스에는 중형 생리대 1천56개가 들어 있었다.

송정동 행정복지센터는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이 생리대를 전달할 예정이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다은이가 보내준 선물 덕분에 직원들의 마음도 훈훈해졌다"며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하는 선한 영향력이 계속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생용품 박스 위 놓인 편지와 메모
위생용품 박스 위 놓인 편지와 메모

[울산시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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