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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中성장률 '4% 초중반' 전망…대외불확실성 확대"

송고시간2024-12-19 13:36

위안화
위안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한국은행은 내년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5% 안팎)보다 낮은 '4% 초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19일 공개한 보고서 '2025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서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4% 초중반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예고해 가뜩이나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의 내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8%로 전망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4.5%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4.9%에서 내년에 4.7%로 낮아질 것으로 봤고, 세계은행(WB) 역시 내년 성장률은 4.3%로 올해(4.8%)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중국 주요 금융기관들은 올해 성장률을 4.9%로, 내년은 4.8%로 예상하며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이던 수출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며 "경제 주체들의 소비 심리 위축과 고용시장 부진, 저출산·고령화 가속화 등 여러 단기·중기적 도전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이 이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장적 거시정책 등 경제 지원 의지를 피력한 만큼 내수 부진 완화와 인프라·제조업 투자 확대 등 성장 둔화 흐름 개선 정책이 나올 것이고, 민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내수 진작'으로 설정하고 재정적자율·국채 발행 확대 및 지급준비율·금리 인하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중국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3%에서 4% 이상으로 높아지고, 지방정부의 '숨겨진 빚' 경감과 내수 진작, 첨단산업 육성 등을 위한 재정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관되게 내수 진작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단기적으로 중국에 정치·경제적으로 큰 제약 요인이 됐으나 장기적으로 중국이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정치·경제·외교적으로 새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며 중국이 기존 제조업·수출 중심 경제를 고수하면 과잉 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 압박과 무역 마찰이 심화할 수 있는 만큼 '내수 중심 경제'로의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은 고성장 시기에서 저성장 시기로, 전통적 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 산업 구조가 전환되는 과도기로, 높은 청년 실업률과 노후 빈곤 우려, 소득불평등도 악화 등 구조적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대대적 구조 개혁이 없으면 생산·소비 등 경제 활력이 크게 약화되는 가운데 잠재 성장률도 크게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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